서구권으로 여행을 가서 식당마다 베지테리언 메뉴가 따로 있는 것을 보면 채식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채식은 이제 막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단계인데요.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채식주의자, 비건, 베지테리언이라는 말을 혼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채식주의자
우리는 보통 채식을 하는사람들을 통틀어 채식주의자라고 부르는데요. 사전적으로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피하고 식물성 음식을 주로 섭취하며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하면? Vegetarian(베지테리언)이 되는 것입니다.
채식 주의자의 종류
채식주의자는 크게 육류를 먹는지 아닌지에 따라 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나뉩니다.
1. 베지테리언
육류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에는 비건,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베지테리언, 프루테리언이 있습니다.
비건(Vegan) : 베지테리언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엄격한 형태의 채식주의자입니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과일이나 채소로만 식사를 할 뿐만 아니라 동물로 만든 제품(가죽, 양털, 오리털로 만든 제품) ,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트렌드처럼 비건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바로 비건의 방식을 따라 식물성 재료와 동물 실험 없이 만들어진 제품들을 말합니다.
프루테리언(Fruitarian): 비건이 모든 동물성 제품에 대해 거부하는 형태라면, 프루테리언은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의 생명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생명도 해치지 않고 오로지 떨어지는 열매만 먹고자 하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입니다.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 라틴어에서 락토(Lacto)는 '젖'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락토 베지테리언은 달걀을 포함한 모든 육류를 먹지 않고 채식과 유제품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젖이 동물의 생명을 해쳐서 얻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오보 베지테리언 (Ovo vegetarian): 라틴어에서 오보(Ovo)는 '알' 을 뜻하며 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을 포함한 모든 육류를 먹지 않고 대신 달걀과 식물성 식품만 먹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여기에 유제품까지 허용해서 먹는다면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이 되는 것이며 이들은 육류, 생선, 해산물을 그 어떤 것도 먹지 않습니다.
2. 세미 베지테리언
세미 베지테리언은 일부 육류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위의 베지테리언과 구분될 수 있으며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페스코 베지테리언, 폴로 베지테리언으로 나뉩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페스코(Pesco)는 이탈리아어로 '어류'를 뜻하며 이들은 달걀, 유제품, 생선,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페스코 베니테리언은 소, 돼지, 등의 붉은 육류와 닭, 오리 등의 조류를 먹지 않습니다.
폴로 베지테리언(Pollo vegetarians): 폴로(pollo)는 스페인어로 '조류'를 뜻합니다. 따라서 폴로 베지테리언은 붉은 고기를 제외한 달걀, 유제품, 생선, 닭고기까지 먹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따라서 채식주의자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래와 같이 채식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비지테리언(garbage-tarian) | 다른 사람이 남기거나 버려진 음식일 경우에만 육식 허용 |
리제너테리언(Regenetarian) | 유기농 채소를 선호하며 윤리적인 환경에서 길러진 동물의 고기, 유제품, 달걀을 섭취하는 형태 |
비덩주의 | 눈으로 가려낼 수 있는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지만 육류를 육수에 사용하거나 양념에 들어간 것은 허용. 한국식 채식주의 |
플렉시테리언 | 지속적이지 않지만 간헐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 |
이렇게 용어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 역시 채식주의가 세계적으로 널리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시에 이런 단어들에 주로 외래어가 많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점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채식이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여겨지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실제로 비건을 지향하고 세미 베지테리언이나 간헐적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식습관 및 문화적 특성상 완벽하게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물을 보호하고, 나의 건강을 가꾸고, 종교적 의미를 따르는 등 자신 만의 이유로 채식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을 다른 사람과 다른 유별난 사람이라는 시선보다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 에코버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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